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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공화춘 짜장면> 짜파게티보다 맛있는 짜장라면 순위 No.1 본문

음식리뷰

[GS25] <공화춘 짜장면> 짜파게티보다 맛있는 짜장라면 순위 No.1

정그래♪ 2020. 10. 13. 22:53

한국에서 짜장라면의 대명사는 짜파게티다.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익숙한 광고 문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니까. 하지만 짜장라면은 짜파게티 말고도 꽤나 많이 있고 짜파게티보다 괜찮은 맛의 짜장라면도 여럿 있다.

 

그중 오늘 소개할 GS25의 '공화춘 짜장라면'은 1,3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대비 놀라운 퀄리티를 보여주는데 결정적으로 '짜장맛 라면'과 '짜장면의 라면화'의 차이가 뭔지 보여준다.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는 사람은 없는 짜장라면. 이미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공화춘 짜장라면을 먹어보자.    

 

 

[1] 기본정보

  • 상품명 : 공화춘 짜장면
  • 판매처 : GS25 편의점
  • 가격 : 1,300원
  • 중량 : 195g
  • 칼로리 : 605kcal

 

공화춘 짜장라면은 GS25의 PB상품으로 2006년에 출시되었고 제조는 (주)팔도Paldo, 유통판매원은 GS리테일이다. PB상품인 만큼 편의점 중 GS25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부터 현 시점까지 포장, 스프, 건더기 등 맛의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있어 온 걸로 알려져 있다.

 

 

[2] '공화춘' 브랜드

'공화춘(共和春)'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1910년대에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한국식 '짜장면'을 처음 개발해 해당 명칭으로 판매를 시작한 대한민국 최초의 중화요리집이다. 

 

하지만 실체는 좀 더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있다. 원래의 '공화춘'을 처음 설립한 사람은 화교인 우희광(1886-1949)으로 설립 당시에는 '산동회관(山東會館)'이라는 이름이었으나 신해혁명을 기념하며 '공화국의 봄'이라는 뜻인 '공화춘(共和春)'으로 개칭한다.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조선과 청 사이에 무역이 성행하자 인천항 부근에 중화요리를 파는 요리집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인천항에서 일하던 부두 노동자가 중화요리에 이끌려 이곳을 자주 찾았고, 이를 계기로 좀 더 값싸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짜장면'을 개발하게 된 것. '공화춘'이 바로 한국식 '짜장면'을 개발, 판매한 초기 음식점이다.

 

(짜장면박물관이 된 원조 '공화춘', 사진출처 : 한국관광공사, VisitKorea.com)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공화춘'은 시세를 넓혀 고급 음식점으로 인기를 끌었고 1970년대까지 우희광의 아들이 가업을 이어가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1983년, 화교들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한 정부의 화교정책 영향으로 폐업했다. 당시의 '공화춘' 건물은 2010년에 인천시 중구청에서 매입하여 보수하였고 현재는 '짜장면 박물관'이란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근대 건축문화유산 국가등록문화재 246호로 청나라 시대 건축 양식의 건물이다).

 

현재 천 차이나타운에서 '공화춘'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중국집은 우희광이 설립한 '공화춘(共和春)'과는 완전히 무관하며 우희광 가문과도 별개다. 음식점 대표가 2002년 경 '공화춘' 이름만을 상표 등록한 후 2004년부터 옛 공화춘 건물 인근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본인이 원조 '공화춘'인 것처럼 '100년 전통', '국내 1호' 등의 문구를 내세우며 홍보했고 현재는 우씨 가문의 후손이 사기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2019.09.25.동아일보 기사).

 

이런 이해관계는 있지만 GS25은 원조 '공화춘(共和春)' 명칭을 '대한민국 최초의 중화요리집'이란 의미로 브랜딩해 사용 중이다. 2006년 공화춘 짜장면을 출시하고 인기를 끌자 이어 2007년 공화춘 삼선짬뽕, 2012년 공화춘 짜장곱배기, 공화춘 아주매운짬뽕 등을 줄줄이 내놓았다(개인적으로 공화춘 짬뽕은 별로였다).

 

 

[3] 조리방법

내용물은 건조사각면, 자장스프, 짜장풍미유 3가지다. 눈에 띄는 점은 스프가 짜파게티처럼 분말형태가 아니라 3분 짜장 같은 액체 타입의 소스라는 점이다(레토르트 형식). 중국집에 가면 자장면을 면 따로 소스 따로 주는 곳들이 있는데 그걸 생각하면 된다. 끓인 면 위에 자장소스를 얹어먹는 방식이다.

 

조리방법은 일반 라면과 동일하다. (1)끓는 물 600cc(3컵정도)에 면을 넣고 5분간 끓인 후 물을 모두 따라낸다 (2)그릇에 담고 그 위에 자장스프와 풍미유를 붓고 비벼먹기. 

 

시키는 대로 해보자. 끓인 물에 면을 넣어 5분 간 삶은 후 물을 모두 따라냈다. 스프가 액체 타입이기 때문에 물은 모두 따라내면 된다. 나는 추가로 면을 찬물에 한 번 헹궈서 쫄깃한 면 맛을 좀 더 살렸다.

 

이렇게 삶은 면에 자장스프를 그대로 올려 먹어도 무방하나 데워 먹으면 뜨근뜨근하니 더욱 맛있다. 끓는 물에 자장스프를 봉지 째 넣고 1분 정도 데우면 된다(단, 자장스프를 봉지 그대로 전자렌지에 데우면 안되니 주의!).

 

난 자장스프를 따로 끓는 물에 데우기 귀찮아서 라면 삶은 냄비에 자장스프를 뜯어 넣고 그대로 데웠다. 이렇게 데운 자장스프에 삶은 면을 넣고, 고춧가루도 1/3스푼 정도 넣어주고 마지막으로 짜장증미유로 넣어서 비벼준다. 대략 10분 컷으로 공화춘 짜장라면이 완성되었다. 

 

[4] 맛은?

그릇에 담아내니 아주 먹음직스럽군. 짜장증미유를 더해서 면발에 윤기도 자르르 흐른다. 

 

공화춘 짜장라면의 눈에 띄는 점은 면발이다. 짜파게티가 일반 라면의 가늘고 둥근 면발인데 반해 공화춘 짜장라면은 납작하고 넓은 면발이다. 라면이지만 진짜 짜장면에 가까운 느낌을 살렸다. 게다가 면발이 짜파게티 대비 쫄깃쫄깃하다. 쫄깃하고 넓적한 면발을 후루룩 후루룩 넘기는 식감이 일품이다. 

 

공화춘 짜장라면 봉지의 면발과 실제 면발을 비교해보면 꽤나 비슷하다. 건더기는 이미지 컷과 차이가 크지만 말이다. 

 

넓적 쫄깃한 면발과 함께 액체타입의 짜장소스는 또 다른 차별점이다. 분말스프 베이스인 짜장라면과는 확실한 차이가 난다. 분말스프류가 '짜장맛 라면'을 구현했다면 액체타입 짜장소스는 '짜장면을 어떻게 라면화할까'에 좀 더 골몰한 느낌이다. 

 

짜장소스를 불에 볶은 듯한 불맛이 느껴지는 게 가장 인상적이며 춘장 특유의 달달하면서도 짭짤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분말스프에서는 느낄 수 없는 풍미는 덤. 다만, 짜장라면 자체가 나트륨 덩어리인 만큼 담백한 짜장면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애초에 1,300원짜리 편의점 인스턴트 라면인 점을 잊지 말자.  

 

 

[5] 결론

  • 맛평가 : ★★★★★
  • 한줄평 : 현존 최고의 짜장라면

 

(총평) 짜장라면은 공화춘으로 정리했다. 짜파게티는 기생충 보며 짜파구리 만들어 먹을 때나 먹는다. 분말스프 베이스의 짜장라면이 '짜장맛 라면' 느낌에 가깝다면 공화춘은 상대적으로 실제 '짜장면'을 구현하는데 좀 더 충실해 보인다. 그래봐야 1,300원짜리 라면이겠지만 그래도 가격 대비 이 정도로 퀼리티라면 추켜세워 줄 만하다.

 

(*주의 : 당연한 소리를 하자면, 맛평가는 매우 개인적인 것으로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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