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편의점디저트 '우유생크림케이크', 이거 맛있어?

  편의점 디저트가 대세다. 오늘은 CU편의점의 케이크, 눈처럼 하얀 <피오레 우유생크림케이크>를 먹어보자. 이거 생긴 것처럼 과연 맛있을까?

 

[1] 기본정보

• 상품명 : 피오레 우유생크림케이크
• 판매 : CU편의점(씨유)
• 용량 : 190g
• 칼로리 : 570kcal
• 가격 : 3,000원
• 할인 : 차이앱 이용(11% 캐시백) 

 

  우선 가격은 3,000원인데 웬만한 프랜차이즈 카페의 작은 조각 케이크 하나가 5천 원 대를 훌쩍 넘는 걸 감안하면 꽤나 훌륭한 가격이다. 게다가 난 차이앱을 이용해서 11% 캐시백 받아 2,670원에 구입했으니 가성비는 더없이 훌륭하다(요즘 CU편의점 갈 땐 거의 차이앱을 쓰고 있다). 그런데 이거, 맛은 어떨까? 돈 주고 사 먹을 만할까?

 

 

[2] 성분

  우선 칼로리를 보자. 190g이라 한 자리에 뚝딱하는 양인데 칼로리가 무려 570kcal다. 바나나 한 개(100g가량)의 칼로리가 대략 93kcal 정도이니 바나나 6개를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셈이다. 

 

  이런 류의 편의점 디저트가 어쩔 수 없겠지만 대충 봐도 경악스러울 만큼 안 좋은 성분들로 범벅이다. 팜핵경화유, 물엿, 설탕, 가공유크림, 가공버터에 D-솔비톨액(감미료임), 합성향료를 비롯한 각종 가공혼합제제들. 한마디로 영양가 될 만한 건 전무하다.

 

  겉포장에 젖소 이미지와 Fresh Milk를 사용했다고는 떡하니 써놓고 있는데 내용을 보면 가공유크림이 16.65%, 우유는 2.45%, 전지분유 0.37%, 탈지분유 0.37%를 사용했다. 가공유크림이 무늬만 우유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의견이 많으니 판단은 개인에게 맡기겠다.

 

  미안하다. 디저트를, 그것도 '편의점 디저트'를 다루면서 칼로리 얘기하고 성분 얘기하고 앉았으니. 안다. 편의점 음식, 편의점 디저트가 몸에 최악이란 거 다들 알지만 맛있으니까 혹은 편하니까 그냥 먹는다는 거. 그래, 그렇다면 맛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맛은 과연 어떨까.

 

 

[3] 맛

  우선 제품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있다. 작은 스푼도 들어있어 바로 퍼먹으면 되니 편하다. 그리고 생크림 범벅인 만큼 냉장보관이 필수다(보관온도 0~10도). CU편의점에도 냉장칸에 진열되어 있고 먹고 남으면 밀봉해서 냉장보관해야한다. 아니면 크림이 녹아내리고 축축해져 버려 못 먹게 된다.

 

  <우유 생크림 케이크>라는 이름답게 케이크는 눈처럼 햐얗다. 중앙에는 눈 결정 모양의 초콜릿 장식도 있지만 초콜릿 장식들이 흔히 그렇듯 맛은 없다. 

 

  딱 봐도 생크림 벅벅인 케이크인데 한 숟갈 퍼 먹어 보면 겉보기보다 훨~씬 더 생크림 범벅임을 알 수 있다. 생크림과 카스테라의 비율이 무려 1:1에 달한다. 이거 '생크림'을 퍼먹는 건지 '생크림 케이크'를 퍼먹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아래 카스테라는 촉촉하게 부드러운 빵인데 카스테라 시트 아래로는 달달한 갈색 시럽이 발라져 있다. 

 

  190g이라 한 번에 못 먹을 양이 아닌데 한 번에 먹기 꽤나 힘들다. 왜냐하면 너무너무 달아서. 성분에서 봤다시피 전체가 설탕 범벅인데다가 생크림 비율이 50% 가까이 되니까 그럴 만하다. 케이크를 먹는다기 보다 그냥 생크림을 떠먹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데 그 생크림마저도 너무 달다.

 

  머리가 멍해지는 설탕의 맛이다. 혈관을 막는 인스턴트의 맛이다. 그래서 다 먹고 나면 죄책감이 물밑듯이 밀려온다. 내 몸에 쓰레기를 넣은 기분이다. 내가 이걸 왜 먹고 있을까?

 

  편의점 디저트를 비롯 인스턴트들이 몸에 나쁠 수 밖에 없겠다만 이건 선을 넘었다. 이 우유 생크림 케이크 하나로 하루 기준치의 140%에 달하는 포화지방과 57%에 달하는 콜레스테롤, 41%에 달하는 당류를 모두 섭취하게 된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너무 심하게 달다. 그래서 맛이 없다. 

 

 

[4] 결론

• 맛평가 : ★☆☆☆☆
• 한줄평 : 빨리 죽고 싶으면 먹자

  (총평) 제대로 생크림 범벅인 <우유 생크림 케이트>, 생크림과 카스테라의 비율이 1:1에 달함. 가격은 3,000원으로 저렴하고 양도 제법 됨. 그러나 맛이 별로다. 너무너무 달아서 먹기 힘들다. 케이크가 아닌 그냥 생크림을 퍼먹는 거 같다.

 

  다만, 단 맛을 매우 좋아한다면 생크림 위에 딸기, 키위 같은 과일을 올려서 함께 먹거나 커피와 함께 먹으면 사람에 따라선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러운 '우유 생크림 케이크'를 즐길 수 있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