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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리뷰

피자헛 메가크런치 케미콤보, 주문해 말어?(feat. 피자 도우별 특징)

정그래♪ 2020. 9. 28. 11:00

피자헛의 <메가크런치>제품을 주문할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을 위한 포스팅. 이거 추천할 만 한가요?

 

[1] 기본정보

  • 제품명 : 피자헛 메가크런치 케미콤보
  • 가격 : (L사이즈) 포장 11,900원 / 배달 15,900원
  • 조각수 : 총 8조각
  • 칼로리 : 1,328kcal (1조각 당 166kcal)
  • 도우 : 얇고 바삭한 씬도우
  • 토핑 : 페퍼로니, 고기믹스, 양송이버섯, 야채(피망 외), 치즈 

 

  2019년 신제품으로 나온 <피자헛 메가크런치>다. '메가크런치(Mega Crunch)'라는 네이밍에서 알 수 있듯이 과자처럼 바삭바삭한 씬도우의 'Crunch(단단한 것이 으스러질 때 으드득 나는 소리)'함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 또 다른 주요 특징은 피자헛의 대표 가성비 제품이란 거. 매장 포장 시 11,900원으로 L사이즈 피자 한 판을 즐길 수 있으니 요즘 웬만한 피자가 2만원 중후반을 형성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가격이다.  

 

 

[2] 피자 도우별 특징  

  피자는 도우의 두께가 어떠냐에 따라 피자맛이 천차만별이다. 피자헛 '메가크런치' 라인업이 '씬도우'를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피자 도우의 종류별 특징을 대략적으로 한 번 살펴보면 내 입맛에 맞는 피자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피자 브랜드마다 다양한 '피자 도우' 명칭을 내세우고 있지만 크게 보면 딱 2가지다. 두꺼운(또는 기본) 피자 도우와 얇은 피자 도우. 

  

사진출처 : 도미노피자 홈페이지

  (1) 두꺼운 피자 도우(오리지널피자) : 피자 도우 자체의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빵을 좋아한다면 두꺼운 피자 도우를 선택하는 게 좋은데 피자 도우와 토핑의 밸런스를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리미엄 피자들은 피자 엣지(가장자리) 부위에 고구마나 치즈를 둘러 풍미를 더한다(리치골드, 치즈크러스트 등). 요즘은 '슈퍼곡물도우'니 '치아씨드 도우'니 식으로 도우 반죽 자체에 몸에 좋은 성분을 추가해서 영양을 강조하기도 한다. 또한, 도우가 상대적으로 두껍기 때문에 씬피자 대비 포만감이 크다는 게 특징이다.(추가로 사실 두껍다는 건 얇은 피자 도우 대비 상대적인 표현으로 그냥 '기본 피자 도우' 또는 '오리지널 피자 도우'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말 피자 도우가 두꺼운 대표적 예로는 미국식 '시카고 피자'가 있다.) 

 

 (2) 얇은 피자 도우(씬피자) : 피자 도우를 얇게 만들어서 토핑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리는 게 특징이다. 도우의 바삭한 맛을 느낄 수 있고 피자 도우가 얇다보니 두꺼운 피자 도우 대비 포만감이 적다

 

 (3) 추가 : 크게 두꺼운 피자(오리지널 피자)와 얇은 피자(씬피자)를 양축으로 두고 피자 브랜드에 따라 중간 단계를 두기도 한다. 도미노피자의 '나폴리 도우'가 그렇다. 바삭한 겉면과 쫄깃한 속을 적절히 배합했다고 보면 된다. 

 

 

[3] 피자헛 '메가크런치' 특징

  (도우) 피자헛 '메가크런치'는 얇은 피자 도우(씬피자)인데 기존의 씬피자보다 더욱더 얇은 도우가 특징이다. 도우가 매우 얇아서 과자처럼 바삭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맥주를 부르는 바삭함이다. 

 

 (토핑) 게다가 도우가 얇다 보니 토핑 자체의 맛과 소스의 풍미에 집중하는 피자다. 피자헛 메가크런치는 처음 출시된 2019년에는 5가지 맛이었다가 현재는 총 9가지 맛을 판매하고 있다. 그중 내가 주문한 건 '케미콤보' 제품으로 페퍼로니와 고기토핑, 양송이버섯, 야채, 블랙올리브, 치즈 등 피자에 어울리는 토핑들을 조합해 놓은 피자다.

 

 여기에 얇은 도우 위에 엣지 끝까지 토핑을 꽉 차게 올려놓았다. 토핑의 맛 자체에 집중하는 피자의 특징이 드러난다.

 

  (전체적인 맛) 문제는 맛이다. 얇고 바삭한 도우를 써서 토핑 본연의 맛에 집중했으니 토핑 재료 조합에서 승부가 날 터인데 내 입에는 짜다. 조합은 고기, 야채, 치즈가 골고루 있지만 기본적으로 짠맛인 페퍼로니, 블랙 올리브 외에 고기믹스도 짜고 소스도 짜고 심지어 바삭한 도우 조차 너무 굽고 소금을 많이 쳤는지 짠맛이 강하다. 결과적으로 짠맛의 대향연이 되어 버렸다.  

 

  메가크런치는 L사이즈로만 판매하는데 매우 얇은 도우의 피자라 포만감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래서 L사이즈라도 성인 남성이라면 한 판 거뜬히 먹는 게 어렵지 않을 거다. 다만, 너무 짜서 한 번에 다 먹기 힘들 뿐이다.  

 

 

[4] 결론

  • 맛평가 : ★★☆☆☆
  • 한줄평 : 짠 맛의 대향연

 

  (총평) 매우 얇아 과자처럼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도우라지만 너무 구웠는지 짜고, 토핑도 대체적으로 짜고, 소스도 짜고. 그래서 다 먹고 나면 혀 끝에 얼얼한 짠맛만이 남는다. 씬도우라 포만감은 상대적으로 적다.  

 

  평소에 씬피자를 즐기고, 바삭한 도우의 식감을 즐기고, 피자는 짠맛으로 먹는 거라 믿는 분들께는 한 판 11,900원에 괜찮을 선택일 수 있다. 다만 나는 그 돈으로 더 맛있는 걸 사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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